한국시사경제 김숙영 기자 | 이렇게 누워만 있어도 괜찮을까 : 오늘도 고립의 시간을 살아가는 여성 청년들
- 안예슬 지음
다양한 이유로 ‘고립’을 택한 여성 고립 청년들. 이들을 만난 저자가 자신과 여성 청년 10명의 고립 경험을 엮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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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 청년, 특히 여성 청년의 고립 문제가 심각하다. 고립 청년을 위한 정책의 나침반은 남성만을 가리키고 있고, 여성은 안개 속에 가려진 채 잊히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을 포함해 수도권에 거주하는 20~34세 여성 청년 10명의 고립 경험을 가감 없이 담아내고 있다. 여성 청년이 고립되는 주요 원인에는 일자리 문제와 불안정한 가정 등 여러 사회적 요소가 복잡하게 얽혀있으나, 여성 청년들은 어려움을 타인에게 털어놓지 못하고 자신의 탓으로 돌리기 일쑤다. 고립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숨어 있는 여성 고립 청년을 발굴하고, 사회적·구조적 관점에서 지원해야 하며, 무엇보다 여성 청년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제안한다.
이 책을 통해 여성 고립 청년의 아픔에 공감하고, 이들이 고립의 아픔을 부담 없이 털어놓을 수 있게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 보는 게 어떨까?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 강지나 지음
빈곤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과의 교류를 통해,
사회 일원으로 성장해가는 아이들이 삶에 대한
어떤 통찰과 지혜를 발견하는지 적어낸 저자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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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안위는 개인의 문제일 뿐일까? 빈곤, 고립, 소외는 나와 무관한 주제일까? 여기 허약한 가정 울타리 속에서 생존조차 버거운 아이들 여덟 명이 있다. 정규 학력의 기회를 거의 얻지 못한 부모, 사회적·경제적 기반도 없이 장애와 질병으로 노동 능력을 상실하여 생계가 막막한 보호자 아래, 아이들은 방치되고 고립된 채 십 대를 맞이한다. 안타깝지만 그리 낯설지 않은 모습이며, 미디어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이 이후 어떤 삶을 살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이 책은 바로 ‘그 이후’에 관한 이야기다.
고등학교 교사인 저자는 빈곤 학생들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청소년 정책을 공부했고, 이 아이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해 나가는 십여 년의 세월을 기록했다. 십 년이라는 긴 호흡으로 한 명, 한 명의 서사에 귀 기울이고 사회적 맥락을 분석해 정책적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가 말하듯 희미해진 공동체 의식을 일깨우는 것만이 다음 세대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길이라면, 가난한 아이에서 어른이 된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지속 가능한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남겨진 것들의 기록 : 유품정리사가 써내려간 떠난 이들의 뒷모습
- 김새별, 전애원 지음
유품정리사인 저자가 써내려 간 배웅의 기록으로, 고독사에 대한 경각심을 전하고 내 곁의 소중한 사람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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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때때로 혼자라고 느낀다. 점점 개인화되는 삶 속에 그림자처럼 찾아오는 외로움, 그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만약 그 끝이 삶의 마지막이라면?
『남겨진 것들의 기록』은 고독사와 유품정리사라는 단어를 널리 알린 김새별과 전애원의 신작 에세이로,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이 떠난 뒤 남겨진 상실의 아픔을 담아낸 책이다. 최근 노인 고독사는 줄어들고 있지만, 고독사 자체는 늘어나고 있다. 외로움 속에서 스스로 삶을 마감한 사람, 갑작스러운 사고로 홀로 생을 마친 사람,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쓸쓸한 마지막을 따라가다 보면 함께 쓸쓸해지고 눈물이 흐른다. 그리고 떠난 사람들의 마지막 시간을 정리하며 남겨진 사람들의 후회와 슬픔을 다정하게 감싸안는 저자들의 진심에서 깊은 위로를 받는다.
삶에서 마주하는 외로움과 고독의 감정을 돌아보고 서로를 따뜻한 시선으로 이해하고 위로할 때, 아주 작은 빛도 새로운 시작으로 이어지는 출구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 너무 늦지 않았을 때 소중한 사람들과 작은 온기를 나누어 보면 어떨까?
고층 입원실의 갱스터 할머니
- 양유진 지음
청소년 시절부터 1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난치병을 앓아온 저자가 100만 구독자를 넘긴 크리에이터로 성장하기까지 어떤 아픔을 겪어와야 했는지 진솔하게 풀어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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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혼자 짊어져야 하는 질병의 고통은 우리를 외롭게 만든다. 평범한 일상에서 멀어진 투병 생활은 가까웠던 사람들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만든다.
저자는 소소한 일상을 영상으로 담아내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이자 배우로, 청소년 시절부터 10여 년 넘게 루푸스라는 병을 앓아왔다. 루프스는 면역계가 자기 몸을 공격하는 난치병으로, 이로 인해 여러 차례 좌절과 실패를 겪었다. 그러나 그녀는 “매일매일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보자”라는 생각으로 다시 일어섰다. 루푸스를 친절한 친구로 받아들이기로 했고, 항암 병동에서 만난 어른들에게 위로와 배려, 굳건한 태도를 배웠다. 난치병 환자에서 배우이자 크리에이터로 성장하기까지, 힘든 순간마다 어떻게 스스로를 다독이며 외로움과 절망을 이겨냈는지를 꾸밈없고 경쾌한 어조로 이야기한다.
질병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투병은 힘든 과정이지만 “나만의 조금 특별한 모양이 있을 뿐,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저자의 말은 독자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한다. 외로움을 이겨내고자 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지침이 될 것이다.
쇼펜하우어의 고독한 행복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홍성광 옮김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대표작과 편지 속 266개의 핵심 문장들을 엄선한 아포리즘. 일상 속에서 내면을 단단하게 할 이야기와 현실적인 조언을 원한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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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과 고독이 꼭 부정적이기만 할까?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
『쇼펜하우어의 고독한 행복』은 쇼펜하우어의 대표 저작과 편지에서 핵심 문장 266개를 엄선한 아포리즘이다. 이 책은 고통스러운 삶의 현실을 보다 차분하고 의지적으로 대할 수 있는 위로와 격려를 담고 있다. 행복, 내면의 아름다움, 자연, 타인과의 관계, 그리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며 독자가 자신의 삶과 존재를 성찰하게 돕는다.
내면을 돌아보고 내적 힘을 발견할 수 있을 때, 고독 역시 충만한 삶의 터전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지난날을 돌아보며 마음 근육을 단단히 하고 싶다면, 고독을 자유의 자리로 본 쇼펜하우어의 문장을 마음에 새겨보면 어떨까?
외로움의 습격 : 모두, 홀로 남겨질 것이다
- 김만권 지음
바쁘고 치열하게 살아옴에도 ‘외로운’ 요즘 시대. 저자는 책을 통해 외로움의 원인을 짚어주는 한편, 외로움의 습격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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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는 본래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없었다?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괜찮아!』, 『불평등의 패러독스』 등을 쓴 정치철학자 김만권은 그의 책 『외로움의 습격』에서, 외로움이 원래부터 있던 감정이 아니라 사회변동에 따라 인류에게 새롭게 학습된 감정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외로움에 대해 먼저 주목한 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분석을 토대로 외로움이라는 감정의 발생 원인과 그로 인한 폐해를 짚는 한편,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고 인공지능이 급속히 진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외로움이 어떻게 더 심화될 수 있는지 상세히 서술한다. 또한 한국 사회에 만연한 ‘능력주의’가 외로움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하고, 위에 기술된 모든 문제들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도 제시한다.
‘외롭다’는 감정을 사무치게 느껴본 적 있다면, “외로운 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힘과 용기를 이 책에서 찾아보면 어떨까?
공감사회를 위한 담론들
- 강황선 지음
다툼을 해결하지 못하고, 공감을 거부하며,
소통을 단절하는 사회에 외치는 처방전 같은 책.
공감이 인간의 기본적인 감각이며, 공동체의 가장 기본적인 운영원리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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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로 인한 개인의 소외와 고립 문제가 심각하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감정적이거나 비논리적 어리광으로 치부되어 공론장에서 배제되고, 공감을 실천하는 이들의 목소리는 쉽게 지워진다. 이 책은 이러한 세태에 대한 사회학적 처방전이다.
저자는 그동안 사회·경제적 격차와 각자도생을 합리화하는 데 이용된 '자유주의 이론'이 실은 공감하는 개인을 전제하고 펼쳐진다는 점을 밝히며, 이들을 보완하는 대안 담론들도 제시한다. 이는 사회 규범을 재설계하는 틀이 되며, 공감을 통한 인간의 양심과 사회적 정의를 형성하는 것이 건전한 사회경제체계를 수립하는 단초라고 결론짓는다. 특히 공적 영역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공감의 담론이 기본이 되는 사회라면, 인간에 대한 이해를 의도적으로 배제하지 않고 주변부로 고립된 구성원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공감의 담론을 함께 읽고 이야기하며 만들어가면 어떨까?
윈터 씨의 해빙기 : 슈테판 쿨만 장편소설
- 슈테판 쿨만 지음| 양혜영 옮김
깐깐하고 세상에 불만이 많은 투덜이 윈터 씨가 혼자의 힘으로 주변인들과 융화되며 알록달록한 봄날을 맞이해가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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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은 세상을 향해 열린 창이며, 그 사람을 잃을 때 세상도 함께 닫힌다.
『윈터 씨의 해빙기』는 남들과 어울리기를 꺼리는 괴팍한 주인공 로버트 윈터가 주변 사람을 돌아보며 점차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그려낸 소설이다. 그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였던 아내를 잃은 뒤, 엄청난 상실감과 충격에 빠져 사람들에게 벽을 쌓고 스스로 고립을 선택한다. 마치 얼어붙은 호수 같았던 윈터 씨. 하지만 추운 겨울이 지나 봄볕이 스며들 듯,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그의 마음에도 점차 온기가 퍼져 나가기 시작한다. 섬세한 문체와 유머러스한 에피소드로 독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이 책은, 새로운 관계 속에서 변화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외롭고 고립된 사람들 사이의 희망과 연결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뭉크의 별이 빛나는 밤 : 고독 속 절규마저 빛나는 순간
- 이미경 지음
그림을 이해하려면 그 화가의 삶을 알아야 한다. 화가 ‘에드바르 뭉크’의 작품을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그의 삶을 포괄적으로 담아낸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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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이 인내할 수 있는 외로움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뭉크의 별이 빛나는 밤』은 깊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그려낸 천재 화가 뭉크의 삶과 작품을 깊이 있게 안내하는 책이다.
비극적 어린 시절부터 화가로서의 성장 과정, 사랑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뭉크의 삶이 포괄적으로 담겨 있다.
그는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는 삶을 택했으며, 그의 작품들은 극도의 슬픔과 외로움을 인내하고 견뎌낸 한 인간의 인생 보고서다.
올해는 뭉크가 사망한 지 80주기가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뭉크의 내면세계와 독특한 작품 세계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뭉크의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 뭉크의 고독에 공명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귀한 선물이 될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긴 행복 탐구 보고서 : ‘행복의 조건’을 찾는 하버드의 연구는 지금도 계속된다
- 로버트 월딩거, 마크 슐츠 지음| 박선령 옮김
행복에 관한 최장 연구, ‘하버드 성인 발달 연구’를 통해 밝혀낸 행복의 비밀을 소개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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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고 힘들 때, 손을 잡아줄 사람이 있는가?” 인생 질문을 던지는 책이 출간됐다.
『세상에서 가장 긴 행복 탐구 보고서』는 세계 최장 프로젝트인 하버드대 성인 발달 연구 보고서를 바탕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변수를 밝힌다. 프로젝트의 네 번째 책임자인 저자는 85년간 축적된 풍부한 사례와 과학적 연구 성과를 통해 행복이 삶에 작동하는 방식을 알려준다. 긴 종단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의 경험을 담은 이 책에 따르면, 나이, 인생 주기, 결혼 여부, 내향성과 외향성에 관계없이 누구나 자기 삶에서 긍정적인 전환을 이룰 수 있다. 인생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살아가는 비결은 따뜻한 인간관계에 있다는 지혜를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책이다.
외로우나 함께이고 싶고, 고통스러우나 아프고 싶지 않으며, 손 닿는 곳에 좋은 인생이 있음을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쓸데없는 걱정으로 준비된 체력이 소진됐습니다 : 쉽게 불안해하는 당신을 위한 걱정 끊기의 기술
- 이광민 지음
일상 속에서 겪는 사소한 불안감과
이에 지친 자에게 전하는 공감형 심리 처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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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속 화려한 사람들 모습을 보며 스스로가 초라하고 외롭게 느껴진 적이 있는가?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인 저자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비교의 기준을 다양하게 가질 것을 제안한다. 예쁜 골프복을 입은 친구가 부럽다면, 골프 외에도 직업, 인간관계, 자존감, 건강 등 다른 기준으로 시선을 넓혀보면 박탈감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쓸데없는 걱정으로 준비된 체력이 소진됐습니다』에는 이메일을 보낼 때 긴장되고, 발표가 두렵고, 전화가 불안하고, 부탁이 어려운 등 사소한 일에 멘탈이 흔들리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저자는 이들에게 전문적이면서도 따뜻한 마음 해결책을 제시하며, 불안과 외로움은 자연스러운 감정이고 이를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연애도 마찬가지다. 연애를 한다고 외로움이 사라지지 않으며, 자신의 외로움을 스스로 감당할 수 있을 때 성숙한 연애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일상 속 크고 작은 외로움과 불안으로 마음이 무너진 사람들에게 한 권의 위로와 희망을 추천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12월, 추천도서를 통해 마음의 여유와 성찰의 시간을 얻어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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