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사경제 충북취재본부 | 충북 단양 매포에 거주하며 시와 수필, 기행문을 집필해온 장익봉 시인(65세)이 지난 7월 1일, 제11시집 『뜰 안에 찾아온 어여쁜 소녀들』, 제12시집 『달빛 아래 젖은 입맞춤 끝에서는』, 제13시집 『제천 물길 따라 시의 길 따라』, 그리고 세 번째 수필집 『세월 속에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서』를 동시에 출간했다.
제11시집 『뜰 안에 찾아온 어여쁜 소녀들』은 “물극필반으로 피운 꽃”, “애타는 그리움”, “지나간 계절을 안고 잎이 지고 남은 것들”, “단양 남한강 소백산 아래 천년을 잇는 다리” 등 총 11부로 구성된 시집으로, 110여 편의 시가 수록됐다. 특히 단양의 시장 골목과 단양관광지, 명승지 등을 구석구석을 직접 걷고 바라보며 써 내려간 시들이 이 시집의 핵심을 이룬다. 이 시집은 2025년 충북문화재단 문화예술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발간됐으며, 시인은 이 시집과 수필집 모두를 얼마 전 돌아가신 어머니께 바친다고 밝혔다.
제12시집 『달빛 아래 젖은 입맞춤 끝에서는』은 “입술 위에 눕는 시”, “기억은 바다처럼 돌아온다.”, “하늘에 엄마 꽃이 되어” 등 9부, 105편의 시로 구성되어 있다. 시인은 삶의 풍경과 감정을 ‘심향일판(心香一瓣)’ 마음의 향기 한 조각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시와 삶의 감수성을 한데 엮었다.
제13시집 『제천 물길 따라 시의 길 따라』는 시인이 충북 제천·단양 문화관광분과 포럼위원장으로 6년간 활동하며 발로 써 내려간 탐방의 기록이다. “제천 물의 도시, 시를 적시다”, “장터의 골목에서 시를 줍다”, “청풍의 달빛 시가 흐르다”, “풍류가 흐르는 제천”, “숲이 말을 거는 시간” 등 8부, 100여 편의 시로 구성된 이 시집은 제천의 골목과 시장, 산길과 호수, 제천의 풍광과 명승지를 천천히 걸으며 노래한 작품들로 가득하다. 제천의 청정한 자연과 유구한 역사, 사람들의 온기, 사계절의 빛나는 풍경이 한 편 한 편 시로 맺혀 있다. 시인은 봄에는 꽃을 따라 걷고, 여름에는 물길을 따라 걸으며, 가을과 겨울에는 사색을 품은 발걸음으로 제천을 껴안았다. 그 오랜 시간의 축적이 시가 됐고, 시는 곧 제천의 풍경이 되어 독자 앞에 펼쳐진다.
함께 출간된 수필집 『세월 속에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서』는 총 220쪽 분량으로 수필 50편이 수록되어 있다. “유년의 조각돌”, “약 향기와 기타 소리”, “책 짓는 밤, 단양에서 쓰는 내 인생의 문장”, “어머니께 띄우는 편지” 등 여덟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인의 삶과 감성이 담긴 자전적 기록이자 시적인 에세이다. 그는 이 책에 대해 “시와 수필이 어우러진 감성의 자서전”이라고 표현하며, “햇살도 멈칫하던 날들 위에 나는 한 자 한 자 삶의 문장을 심었다”고 회고했다.
시인 표기동은 해설 평을 통해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장익봉 시인의 시는 감각적인 언어로 인간 내면의 복잡한 감정과 갈등을 섬세하게 풀어낸다. 그의 시편들은 삶의 고단함과 고독 속에서 마주한 현실을 깊이 들여다보며, 그 이면에 숨겨진 희망의 불씨를 포착한다.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색하는 그의 시는, 때로는 고요한 산수 속에서, 때로는 거센 바람 속에서 삶의 진실을 응시하고 그 깊이를 성찰하려는 여정을 담고 있다.
특히, 그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그것이 마치 영미시(英美詩)의 형식을 띠듯 긴 여운을 남긴다. 독자들은 그의 시를 읽은 뒤, 한 구절 한 구절이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는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장 시인은 토목직 공무원을 시작으로, 단양군 다누리센터관리사업소장, 균형개발과장, 단양관광관리공단 이사장 등을 역임하고, 2020년 퇴직한 뒤 본격적으로 문학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월간 시사 문단』 외 2곳에서 시로 등단했으며, 지금까지 종이책 5권, 전자책 45권을 출간했다.
퇴직 이후에는 “전자책 출간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3시간만 배우면 누구나 전자책을 직접 기획하고 출간할 수 있다’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으며, 공무원교육원, 평생학습관, 도서관 등에서 일반인과 학생 등을 대상으로 전자책 출판을 쉽게 안내하고 있다. 특히 제천과 단양 지역에서는 재능기부 형태로 지속적인 교육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 가장 많은 전자책 작가가 배출된 점에 대해 큰 보람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또한, 최근에는 한시, 시조, 자전소설 등 다양한 문학 장르에도 도전하고 있으며, 자전소설 『젖은 바짓단, 그 끝에서 피어난 시』와 『종이 너머의 존재』를 완성하여 LIM문학상에 출품했다.
마지막으로 시인은 이렇게 전했다.
“문학은 고요한 사유 속에서 피어나는 것이기에, 여러 모임에 자주 참석하지 못한 점이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늘 미안합니다. 내가 맡은 공식적인 직책 외의 모임에는 참석하지 못하고 있으며, 여러 모임에 참여하다 보면 계획했던 집필 일정이 어긋나고 창작의 흐름이 끊기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20여 권을 더 집필해, 총 65권의 시집과 수필집, 연구집, 그리고 문학서를 통해 제 삶의 흔적을 한 권씩 남기고 싶습니다. 부족한 저의 책을 기꺼이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