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구경시장의 끊임없는 진화... 단수수 체험으로 명성 잇는다

  • 등록 2025.09.04 08: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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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구경시장, '단수수'로 빚는 달콤한 미래…상인들 얼굴에 웃음꽃 '활짝'

 

한국시사경제 충북취재본부 | 지난달 29일, 충북 단양의 명물 단양구경시장 문화광장. 평소 같으면 구수한 마늘 향과 손님을 부르는 활기찬 목소리로 가득했을 공간이 이날은 낯설지만 기분 좋은 달콤한 내음과 신기한 기계 소리로 채워졌다. 바로 '2025 단양구경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단수수' 착즙 및 시럽, 럼주 만들기 체험 현장이다.

 

오랜 세월 시장을 지켜온 상인들의 얼굴에는 호기심과 설렘이 가득했다. 난생 처음 보는 단수수라는 작물이 기계를 통해 진한 즙으로 변하고, 그 즙이 불 위에서 먹음직스러운 시럽으로 졸여지는 과정 하나하나에 눈을 떼지 못했다. 일부 상인들은 갓 짜낸 단수수 즙을 맛보며 "어허, 이거 물건일세. 첫 맛은 슴슴한데 끝 맛이 아주 깔끔하게 달아!"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 낯선 '단수수'에서 시장의 '미래'를 맛보다

 

이번 체험을 시행한 농업회사법인 ㈜착한농부는 상인들에게 단수수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직접 선보였다. 단순히 지켜보는 것을 넘어, 상인들이 직접 단수수를 만져보고, 착즙기를 돌려보고, 시럽을 졸이는 과정에 참여하며 그 가치를 온몸으로 느끼게 한 것이다.

 

한평생 마늘과 고추를 팔아왔다는 한 상인(62)은 "솔직히 처음엔 '웬 수수냐' 싶었지. 그런데 직접 해보니께 이거 보통 물건이 아니여. 우리 시장 흑마늘처럼 단양의 새로운 명물이 될 수도 있겄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옆에서 럼주 제조 과정을 지켜보던 젊은 상인은 "요즘 젊은 사람들이 이런 '스토리'가 있는 상품에 열광한다"며 "우리 시장에서 직접 만든 시럽이랑 럼주를 판다고 생각해봐라. 당장 SNS에 올리고 싶은 비주얼 아니냐"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이날 현장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시장의 미래를 위한 활발한 아이디어 교환의 장이 되기도 했다. 상인들은 단수수 시럽을 활용한 떡, 빵, 음료 등 다양한 상품 아이디어를 쏟아냈고, 럼주를 숙성시켜 단양구경시장만의 '하우스 칵테일'을 만들어보자는 재치 있는 제안까지 나왔다.

 

◇ "사람이 돌아오는 시장, 이야기가 있는 시장으로"

 

이번 체험은 단양구경시장이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특색 있는 상품과 즐길 거리가 있는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다. 시장 관계자는 "상인분들의 눈빛이 이렇게 빛나는 것을 오랜만에 본다"며 "이번 단수수 공동상품 개발을 시작으로, 방문객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을, 상인들에게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달콤한 즙을 내어주기 위해 제 몸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단수수처럼, 단양구경시장 상인들의 열정과 노력이 시장에 달콤하고 활기찬 미래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가을바람이 선선해질 무렵, 단양구경시장에서 갓 만든 따끈한 단수수 시럽을 품은 와플 하나 맛볼 수 있게 될 날을 기분 좋게 상상해본다.

충북취재본부 hse@hksisa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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