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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인슐린펌프 상용화” 최수봉 교수, 전쟁 속 아프간 소년 16년째 후원

중증 당뇨환자 무료치료 확대

한국시사경제 김숙영 기자 | 1979년 세계 최초로 휴대용 인슐린펌프 상용화에 성공한 건국대학교 최수봉 명예교수와 당뇨병 환자용 인슐린펌프를 제조·생산하는 ㈜수일개발이 6월 1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저소득층과 장애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 가운데 중증 당뇨 합병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인슐린펌프 치료 지원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47년간 당뇨병 치료 외길을 걸어온 최 교수가, 평생 일군 성과를 사회로 돌려보내겠다는 뜻이다.

 

최 교수가 개발한 인슐린펌프는 현재 세계 수십 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최 교수와 ㈜수일개발은 국내 의료기술 발전과 수출 증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상, 국무총리 표창, 500만불·7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바 있다.

전쟁 속 아프간 소년 살린 인술, 16년째 이어지는 후원

 

대표적인 사례가 한 아프가니스탄 소년의 이야기다. 2010년, 최수봉 교수는 참혹한 전쟁과 당뇨병으로 생사의 기로에 놓여 있던 한 아프가니스탄 소년을 한국으로 초청했다. 현지 의료진의 요청을 받은 최 교수는 소년과 담당 의사의 왕복 항공료와 체재비, 치료비 전액을 부담했고, 서울 건국대학교병원에서 인슐린펌프 치료를 받게 해 건강을 되찾도록 도왔다.

소년은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최 교수의 후원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인슐린펌프 유지에 필요한 전지 등 소모품 수급이 어려워질 때마다, 최 교수는 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최신형 인슐린펌프와 각종 소모품을 보내며 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방송이 이어준 인연… 위독한 소아당뇨 환자에게 내민 손길

KBS ‘동행’은 질병과 가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의 사연을 소개하고 도움의 손길을 이어주는 공익 프로그램이다. 2015년 이 방송은 소아당뇨로 중환자실에 입원할 만큼 위독했던 당시 12세 어린이의 사연을 전했다. 제작진의 연락을 받은 최수봉 교수는 후원에 나섰고, 그의 도움으로 인슐린펌프 치료를 받은 어린이는 고비를 넘기고 건강을 회복했다.

 

25년간 멈추지 않은 ‘당뇨 나눔’

 

이 같은 나눔은 일회성이 아니다. 최 교수와 수일개발은 지난 25년간 사내 봉사단체 ‘신우회’와 ‘사단법인 인슐린펌프협회’, ‘당뇨병 인슐린펌프 세미나’ 등을 통해 형편이 어려운 당뇨 환자와 저소득층 환자들에게 인슐린펌프를 무상으로 지원해 왔다. 의료비 부담으로 치료를 포기할 뻔한 환자들에게 다시 일상을 돌려준 사례가 적지 않다.

 

췌장장애 법정 장애 적용… 의료 사각지대로 손길 넓힌다

이번 지원 확대는 제도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보건복지부는 2025년 ‘췌장장애’를 새로운 장애유형으로 추가하는 장애인복지법 시행령을 공포했고, 이에 따라 올해 7월 1일부터 1형 당뇨병 환자의 췌장장애가 법정 장애유형으로 적용된다. 최 교수와 수일개발은 이 시점에 맞춰, 다리가 괴사했거나 실명 위기에 놓였는데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포기하는 장애인 중증 당뇨 합병증 환자들을 우선 대상으로 무료 인슐린펌프 치료를 확대한다.

 

최수봉 교수는 “1979년 세계 최초로 휴대용 인슐린펌프를 상용화한 이후 47년 동안 오직 환자만 보고 달려왔다”라며 “이제는 받은 사랑을 돌려드릴 차례다.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중증 당뇨환자들이 치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끝까지 함께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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