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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1938년 발간 ‘희양문헌집 曦陽文獻集’ 국역 완료

한문에서 한글로 국역 되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화에 기여

 

한국시사경제 이정이 기자 | 광양시는 고려시대부터 구한말까지 광양 관련 시문을 모아 1938년 일제 강점기 발간된 ‘희양문헌집’을 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글로 번역한 ‘국역 희양문헌집 上·下’를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

 

본 사업은 광양 문학을 집대성한 희양문헌집 국역 해제를 통해 지역의 문학 정체성 확립을 도모하고, 국역본 책자 발간 및 대중화를 추진해 광양 문학사의 귀한 문학 자원으로 활용하고자 추진하게 됐다.

 

희양문헌집은 신연활자본 4권 4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수록된 작품 수는 모두 928편이다. 1938년 박종모, 조양제 등이 편집하고 박종범이 발행해 광양향교 내 희양문헌집 편집소에서 간행했다.

 

희양문헌집을 발간하게 된 경위는, 광양은 고려시대 이래로 김황원, 김약온, 이무방, 최산두 등 많은 인물을 배출했는데 이들의 문집이 대부분 남아 있지 않고 지역 관련 글들로 여러 문헌에 산재해 있다.

 

이에, 지역 인사들은 면면한 전통과 산수, 자연, 인물의 행실과 일화가 담긴 글을 일람할 문헌이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이에 공감한 여러 선비가 자료 집성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지역 유림이 그 취지에 공감해 광양 출신 인물의 글만이 아니라, 광양의 인사와 교류하거나 광양에 유배해 온 인물 등 지역과 관련이 있는 명사의 글까지 폭넓게 수록해 되도록 많은 글을 실었다.

 

책의 명칭은 광양의 옛 이름인 희양에서 가져와 희양문헌집이라 하여 발간하게 됐다.

 

전통의 단절이 심화하던 일제 강점기 시기에 지역민이 합심해 발간한 희양문헌집은 향토문헌집으로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희양문헌집은 전근대 시기 광양 연구를 위한 기초자료집이라 할 수 있다. 문헌집의 간행을 통해 개별 문집 및 다른 자료 안에 부분적으로 산재해 있던 자료들이 하나의 제목 아래 묶이게 됐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광양의 역사, 인물, 지리, 문화 자료에 대한 접근이 쉽게 되었고, 사학, 철학, 문학, 지리학 등 여러 분야에서 학술연구의 기초자료로서의 가치도 지녔다.

 

또한, 광양 학맥과 정신적 자산을 파악하기 위한 일종의 광양학 사전이라 할 수 있다. 호남 학맥의 시원이라 할 신재 최산두 선생의 학문 활동 및 유희춘, 김인후와의 관계 파악에 필요한 자료, 구한말 매천 황현을 중심으로 한 학문적 교류 양상과 지역 학풍에 관한 자료 등을 통해 광양 정신의 물줄기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문헌집의 발간은 지역 전통의 정리·계승의 모범적 사례라 할 수 있는데, 국권을 상실하고 전통이 단절되어 가던 시기에 지역민들이 합심해 1년 만에 책을 발간한 것은 전국적으로 드문 사례로, 지역의 오랜 학문 전통과 그 계승에 대한 책무감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에서는 이러한 사료적 가치가 높은 희양문헌집을 민원부서 및 읍면동, 도서관 등에 배포하고, 광양시 홈페이지에 국역본 전문을 등재해 시민들과 광양 문학에 관심 있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양균 문화예술과장은 “광양시민의 역사 문화적 자존감 회복 및 정체성 정립을 위해 추진한 희양문헌집 국역 해제 연구 용역 국역본을 발간하게 되어 기쁘다”며 “향후 희양문헌집의 문학적·사료적 가치와 관련된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다양한 활용 사업을 추진해 광양 문학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교육자료로 널리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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