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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플레이 축구교실’ 파견지도자 교육 현장을 가다

 

한국시사경제 스포츠팀 | 축구장에서 가위바위보를 하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한다. 공을 가지고 하는 훈련도 있지만 달리고, 멈추고, 장애물을 피하는 신체의 움직임에 더 집중한다. ‘렛츠플레이 축구교실’ 파견지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 현장은 웃음과 즐거움이 가득했다.


대한축구협회가 나이키와 손잡고 진행한 ‘렛츠플레이 축구교실’ 파견지도자 교육(렛츠플레이 축구교실 X 나이키 코칭 프로그램)이 10일 용산 아이파크몰 풋살장에서 실시했다. 이 자리에는 20여 명의 축구지도자들이 참가해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과 소통하는 방법과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배웠다. 오전에는 풋살장에서 실기 교육이 진행됐고, 오후에는 실내에서 이론교육이 이뤄졌다.


렛츠플레이 축구교실은 대한축구협회가 2021년부터 시작한 유소년 축구 활성화 프로그램이다. 서울특별시교육청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첫 해 사업을 실시했고, 2년차인 2022년에는 인천광역시교육청과도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남녀 구분없이 초등 저학년때부터 축구를 놀이로 인식하고, 신체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 위주로 수업을 진행한다. 방과 후 위주 프로그램이 아니라 대부분의 수업이 학교 정규수업 시간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축구에 별로 흥미가 없던 아이들도 축구를 접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번 교육은 축구 저변 확대 및 학교체육 활성화에 나서고 있는 대한축구협회와 아이들의 신체활동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나이키가 뜻을 합해 이뤄졌다. 협회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만 진행했던 지도자 교육을 오프라인으로 전환해 나이키가 지난해 5월 5일 런칭한 ‘액티브 모두(Active Modoo)’ 프로그램을 접목했다. '액티브 모두'는 엘리트 선수가 아닌 일반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스포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들이 있으며, 아이들 눈높이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코칭 기술이 담겨있다.


렛츠플레이 축구교실 사업을 담당하는 대한축구협회 여자축구&저변확대팀 지윤미 팀장은 '아무리 협회가 좋은 취지로 사업을 진행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최일선에서 아이들을 상대하는 지도자들의 자질과 교육 방법이다. 이번 수업을 통해 축구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도 많은데 이 경험이 무조건 즐거운 경험이 되려면 현장 지도자분들의 역할이 제일 중요하다'며 결국 협회와 나이키가 지향하는 방향이 일치해 이번 교육을 공동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나이키 강사로 이번 교육을 진행한 위밋업스포츠의 신혜미 대표는 “지도자들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어떤 언어와 어떤 태도로 대하는지에 따라 아이들이 달라진다. 긍정적인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골을 넣지 못해도 과정을 칭찬하고, 참여 자체에 의미를 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지도자들에게 배우는 아이들이 연령, 성별, 신체 기능과 상관없이 함께 축구를 경험하면서 자신감을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육에 참가한 이들은 대부분 현재 클럽에서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치고 있는 지도자들이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축구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을 상대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따로 시간을 들여 축구를 모르는 초등학교 1,2학년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전문 선수 출신으로 현재 서대문구청 여성축구단과 유소년 팀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한미애 씨는 “여기 있는 지도자들은 대부분 축구가 좋아서 오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가르치는데 오늘 교육을 통해 처음 축구를 접하는 아이들에게 접근하는 방법을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 지도자들이 규칙을 정해서 알려주는 게 당연하다고 여기는데 여기는 처음 오는 아이들이 있으니 아이들이 생각하게끔 권유하고, 본인들끼리 이야기할 수 있게 해야할 것 같다”며 “기존에 가르치던 아이들에게도 오늘 배운 방식을 적용하면 코치 선생님에 대한 거부감이나 무서움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현재 이화여대 체육과학부 4학년이자 장차 체육 교사를 꿈꾸고 있는 김소현 씨는 아이들에게는 즐거움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김 씨는 “처음에 초등학교 저학년을 가르친다고 했을 때는 어떻게 가르칠지 막막했는데 교육을 받으면서 어떻게 해야 축구에 대한 긍정적 경험을 줄 수 있을지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장 인상적인 내용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그는 “모든 게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도 공을 가지고 놀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나부터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 아이들도 즐거울 것이다. ‘축구가 재밌구나’라는 느낌만 준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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