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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관규 순천시장, 일본 방문해 콘텐츠산업 및 도시재생 지혜 얻어

잘 만든 효자 캐릭터 하나, 지역 경제의 판도를 뒤집는다!

 

한국시사경제 전남취재본부 | 전남 순천시가 일본을 방문해 문화콘텐츠 산업을 기반으로 도시 경제를 살려내고, 지역 특색에 맞는 고용 및 도시 미래 먹거리를 창출한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이즈미시 방문 및 아시아 도시경관상 수상식 참석 등의 일정과 더불어 5일 간 쿠마모토시, 후쿠오카, 오사카 등을 방문하고 생태 위에 문화콘텐츠를 입힌 문화산업 메카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접목점을 찾기 위해 추진됐다.

 

▶ 잘 만든 효자 캐릭터 하나, 지역 경제의 판도를 뒤집는다!

 

17일 노관규 순천시장과 시 직원들은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의 마스코트 ‘쿠마몬’으로 유명한 구마모토 시를 방문, 고유 캐릭터 하나가 지역 경제를 일으키고 있는 현장을 확인했다.

 

쿠마몬 빌리지 관계자에 따르면, ‘쿠마몬’은 1,800여 개가 넘는 일본 지역 캐릭터 중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을 만큼(2012년) 세대와 지역을 넘어 세계적으로도 사랑받는 캐릭터다.

 

잘 만든 캐릭터 하나의 IP(지적재산권)이 공연콘텐츠 및 굿즈·상품 등으로 확장되어 연간 1700억 엔(한화 약 1조 5천억 원)을 지역에 가져다주고 있으니, 그야말로 ‘효자 캐릭터’인 셈이다.

 

18일에는 규슈지방 만화문화의 거점이자 '은하철도 999'를 만든 마쓰모토 레이지의 작품이 전시된 기타큐슈 만화박물관을 방문했다.

 

시 관계자들은 다나카 도키히코 박물관장을 만나 기타큐슈가 ‘창작자들의 도시’가 되어 돈과 문화가 흐르는 도시가 될 수 있었던 배경과, 순천으로 본사 이전이 결정된 앵커기업을 비롯해 여러 창작자들을 순천에 정착시키기 위한 노하우 등을 경청하기도 했다.

 

▶ 세계인을 감동시킬 문화콘텐츠 IP, 순천에서 키워낼 것

 

한편 19일과 20일에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문화콘텐츠의 집약체인 테마파크 두 곳을 방문했다.

 

오사카에 위치한 아시아 최초의 ‘유니버설스튜디오 재팬’은 디즈니랜드와 함께 양대산맥을 이루는 테마파크다.

 

약 1,6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한다.

 

유니버설스튜디오에 가기 위해 오사카를 방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지브리파크’는 생태 위에 지브리스튜디오 관련 콘텐츠를 입혀 매년 200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일본의 대표적인 테마파크다.

 

지브리 대부분의 작품을 작업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생태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인간의 무분별한 자연 훼손, 개발을 경고하는 자연친화적 작품을 주로 만들어 왔다. 지브리파크가 생태, 자연과 어우러진 공간으로 조성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시는 지브리파크를 정원에 기반해 문화콘텐츠를 키우려는 순천시의 비전과 가장 맞닿아 있는 모델로 판단하고 다양한 접목점을 찾기로 했다.

 

매일 2만 보 이상을 걸으며 두 테마파크를 구석구석 살펴본 노관규 순천시장은 “문화콘텐츠 산업에서 IP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를 바탕으로 얼마나 큰 시장과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지 확인했고 순천이 추구하고 있는 문화도시 정책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순천의 문화산업 메카 비전에 대한 자긍심을 드러냈다.

 

이어 “한국은 K-콘텐츠의 높은 수준에도 불구하고, 아직 전세계인을 감동시킬 만한 문화콘텐츠 IP를 보유하지 못했다.

 

그런 창작물을 만들 수 있는 인재를 키우고 인력을 모을 수 있도록 순천시가 다양한 시도들을 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 나고야와 후세마을에서 얻은 ‘원도심 르네상스’ 힌트

 

민선 8기 핵심 사업인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 사례도 꼼꼼히 살폈다.

 

오사카 시 인근 나고야 시의‘오아시스21’은 원도심의 유동인구 감소, 공동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조성됐다.

 

삭막한 도심 한가운데 오아시스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출발해, 재건축이 필요했던 회관과 인근 공원을 하나로 묶어 만든 복합시설이다.

 

지상에 확보된 녹지공간은 방문객들의 휴식처로 기능하고, 지하에는 쇼핑가와 터미널이 입점해 있어 밤낮 할것 없이 사람들로 붐비는 나고야의 명소다.

 

‘마을호텔’로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오사카 후세마을에서는 원도심 중앙동 일대 활성화를 위한 지혜를 얻기도 했다.

 

후세마을은 한 건물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기존의 호텔 모델이 아닌, 상권의 빈 점포를 프런트와 객실로 리모델링하고, 마을 다방에서 조식을 제공하는 등 마을 전체가 하나의 호텔로 기능하는 새로운 모델을 창출했다.

 

연수를 마친 노관규 시장은“원도심 문제는 전세계적으로 피할 수 없는 현안인데, 나고야와 후세마을을 보며 지역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생활인구와 관광객을 유입시킬 수 있다는 힌트를 얻게 됐다.

 

이러한 일본의 사례를 우리 순천의 실정에 맞게 수용하고 원도심을 물과 사람, 문화와 돈이 흐르는 해방구로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또“만화 및 애니메이션으로 대표되는 일본의 콘텐츠산업은 ‘원 소스 멀티유즈’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는 모범 사례다.

 

K-콘텐츠의 수준을 한껏 끌어올려,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 유니버스(세계관)를 구축하는 일에 순천시가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한편 노관규 순천시장은 16일 이즈미시를 방문해 이즈미 대산업제에 참석했으며, 18일에는 후쿠오카에서 열린 2024 아시아 도시경관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순천시는 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 조성을 통한 도시 공간 혁신 사례로 도시경관상 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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