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사경제 기동취재팀 | 출간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는 소설가 김진명이 지난 23일 양평군 서종면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을 찾아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김 작가는 부산 출신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첫 작품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로 신인작가 시절 없이 단번에 밀리언 셀러를 기록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그는 “나는 허구라는 장치를 통해 늘 진실을 알리고자 애썼던 작가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히며, 현실과 픽션을 넘나드는 작품으로 시대적 미스터리를 통쾌하게 풀어내 꾸준히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한국사의 주요 쟁점과 주변국과의 관계를 다룬 대작으로 ‘장르가 김진명’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청중 앞에 선 김 작가는 문단에서 정평이 나 있던 평론가이자 당시 경희대 교수였던 소나기마을 김종회 촌장과의 특별한 이야기를 꺼낸 뒤 이제야 고마움을 전한다며 강연의 문을 열었다. 바로 전날 '세종의 나라' 원고를 탈고하여 소나기마을로 향하는 길이 소풍처럼 즐거웠는데, 이에 답이라도 하듯 열띤 청중들의 환영에 다시 한번 고마움을 표했다.
김 작가는 오늘날 인문학의 정체성과 한국 사회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자기실현에 있어서 글쓰기 즉 호모 스크리벤스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학창 시절 주입식 공부 대신 혼자서 사색하거나 책 읽기를 무척 즐기다가 나중에는 주로 철학 책을 읽었다고 회고했다. 대학 때 세상의 모든 책을 섭렵하리라는 각오로 “도서관이 문을 열 때 들어가 문을 닫을 때 나왔다”며,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철학과 세상에 대한 비판의식 그리고 작가의식이 생겼다는 것이다. 글을 쓴다는 건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함이 아니라 내면의 힘을 기르는 일로써, ‘쓴다’의 기본은 ‘읽는다’에 있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강연 후 대담에서 김종회 촌장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삼국지』보다 먼저 김진명 작가의 『고구려』를 읽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 뒤 “지금까지 출간된 『고구려』의 많은 등장인물 가운데 특별히 아끼는 인물 3명을 뽑아”달라고 청했다.
이에 김 작가는 공감과 동정이 가는 ‘최비’와 여성으로서 세상을 호령하며 겪어야 했던 인간적인 고뇌를 지닌 ‘주아영’, 고맙고 가슴 아픈 인물 ‘무’를 들었다. 그리고 곧 출간 예정인 '세종의 나라'에 관한 질문에 “세종의 가장 큰 업적은 나라말 한글을 창제함으로써 조선이 그리고 오늘날의 우리가 중국에의 사대에서 벗어나 자주를 쟁취한 것”이라고 밝히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2025 소나기마을 문학교실’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에서 열린다. 향후 시인이자 예술원 회원인 최동호 고려대 교수, 김민식 전 MBC PD, 소나기마을 홍보대사 강성진·이현영 부부 콘서트, 개그맨 김종석 방송인의 강연이 예정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