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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농업생태원, 전통초가 ‘지붕잇기’로 봄맞이 준비

묵은 지붕 걷고, 새로운 ‘새’로 지붕잇기…제주 고유 생활문화 보전

 

한국시사경제 노승선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소장 현광철)는 제주농업생태원 내 전통초가 지붕잇기 작업을 실시하며 봄맞이 준비에 나섰다.

 

지붕잇기는 비바람 등으로 훼손된 묵은 지붕을 걷어내고, 잘 말린 띠풀인 ‘새(제주 방언)’을 새로 덮는 작업이다.

 

이 풍습은 오래전부터 매년 이어져 온 제주 고유의 생활문화로, 볏짚을 사용하는 타 지역과 달리 오름과 중산간 지역에서 자생하는 ‘새’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새’는 가을에 수확해 건조한 뒤, 매년 1월부터 4월 사이 지붕잇기에 사용된다.

 

지붕 재료로 쓰이는 ‘새’는 억새보다 가늘고 곧아 바람에 강하고 습기에 잘 견딘다. 지붕을 덮은 뒤에는 ‘새’로 엮은 집줄로 단단히 고정하는데, 이 집줄은 굵고 견고해 돌풍과 호우 등 제주 특유의 거친 기후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그러나 전통초가의 감소로 지붕잇기 풍습 역시 점차 사라지고 있다. 현재는 성읍민속촌, 제주민속촌, 돌문화공원 등 일부 지역에서만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제주농업생태원 내 전통초가는 제주의 생활양식을 반영한 안거리·밖거리 구조로 조성돼 있으며, 방문객과 관광객에게 지역 문화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농업생태원(80,733㎡)은 감귤의 역사와 제주 문화를 결합한 복합 체험 공간으로, 금물과원과 감귤홍보관, 감귤품종 전시관을 비롯해 감귤숲길과 녹차밭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고 있다. 또한 문화관광해설사가 동행하는 약 1시간 코스의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입장은 무료이며, 해설 프로그램 이용을 원하는 개인 또는 단체는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인력육성팀(☏760-7811)으로 사전 예약하면 된다.

 

김정훈 인력육성팀장은 “지붕잇기 작업은 제주 전통초가 문화를 유지·전승하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농업생태원을 통해 전통과 농업자원을 연계해 제주 고유의 문화를 알리고, 이를 지속적으로 계승·보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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