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사경제 울산취재본부 | 울산시립미술관은 기획전시 ‘사운드 챔버 : 0101헐1010’ 에 참여한 태싯그룹(Tacit Group)의 구성원(멤버) 가재발(본명 이진원) 작가가 최근 울산 울주군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작가료의 절반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전시 준비를 위해 울산에 머무르던 중,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상황을 접하고 이를 돕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을 전한 것이다.
이번 성금은 울산시립미술관으로부터 받은 작품 전시 대가의 50%로,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난 4월 9일 울주군에 지정 기탁됐다. 작가의 요청에 따라 별도의 기부금 전달식 없이 비공개 기부로 진행됐다.
가재발은 지난 2008년 태싯그룹 결성 이후 연산 방식(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을 활용한 오디오비주얼 공연(퍼포먼스)을 통해 한글 문자(텍스트)를 소리(사운드)와 리듬의 구조로 해석하는 독창적인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기탁된 성금은 산불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경제적·정신적 회복을 위한 복구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울산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예술 작품을 통해 감동을 주는 것을 넘어, 지역 사회의 아픔에 공감하고 실천으로 옮긴 작가의 따뜻한 마음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라며 “이번 사례가 예술가의 사회적 책임과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립미술관 기획전 ‘사운드 챔버: 0101헐1010’에서는 디지털 기계어의 이진법(0과 1)과 인간의 즉흥적 반응을 담은 감탄사 ‘헐’을 결합한 신작을 선보이며, 기술과 인간 감정 사이의 긴장과 교차를 은유적으로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