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사경제 부산취재본부 | 부산 동구는 북항에서 부산역과 초량이바구길로 이어지는 권역을 관광특구로 지정 신청하기 위한 행정절차를 이번 달에 추진한다고 밝혔다. 먼저 지난 13일부터 1주일간 특구 지정 추진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자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20일에 해당 권역 내 주민, 상인 및 관광업계 관계자 대상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동구가 관광특구 지정에 성공할 경우, 해운대와 용두산·자갈치에 이어 부산의 세 번째 관광특구로 지정된다. 관광특구는 외국인 관광객의 유치 촉진 등을 위하여 관광기반 및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는 지역을 뜻한다.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관광진흥개발기금 이용, 각종 지원 및 규제 완화 등 법률 특례 적용이 가능하다. 지정절차는 구청장의 신청에 따라 부산시의 검토를 거쳐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 후 부산시장이 최종 지정한다.
관광특구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연간 외국인 방문객 10만명 이상, 외국인 관광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관광 편의시설, 관광 활동과 관련성 없는 토지 비율 10% 미만 등 법적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특구 구역 내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과 부산역을 이용해 부산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문화체육관광부 및 부산항만공사 등 정부승인 통계에 따르면 2023년 47만명 이상이었다.
특히 지난 1월 해양수산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국내 크루즈관광객 방문은 81만 명 수준으로(414척), 부산은 2023년 15만 명(105척), 2024년 15.2만 명(118척)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주요 지정요건 중 연간 외국인 방문객 10만 명 이상 부분은 충족으로 추정되고, 특구 지정 추진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구에서 추진하는 관광특구 구역 내 주요 관광자원으로는 경사형 엘리베이터로 새단장을 마친 ‘초량168계단 하늘길’ 등이 포함된 초량이바구길, 부산포 개항의 역사와 함께하는 차이나타운과 21회째 이어지고 있는 차이나타운 문화축제, 초량전통시장과 초량천 일대의 다양한 로컬 음식문화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유라시아의 관문으로서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의 중심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북항 일원도 현재와 미래의 중요한 자원으로 높은 가치를 지닌다.
동구는 관광특구 지정 추진을 위한 용역을 지난해 12월에 착수하여, 특구 지정 타당성 조사와 함께 관련 관광진흥계획을 수립 중이다. 현재 지정 신청을 위한 행정 절차 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진홍 동구청장은 "관광특구 지정을 통해 부산항과 부산역을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 특히 크루즈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동구가 원도심의 문화·역사적 정체성을 지닌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