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사경제 윤경수 기자 | 김해시는 ‘김해 수로왕릉 숭선전 벽화’가 경남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 고시됐다고 밝혔다.
수로왕릉 숭선전 벽화는 가락국 시조 수로왕과 허황후의 신위(神位)를 봉안하고 향화를 받드는 전각인 숭선전에 그려진 벽화다.
숭선전 벽화는 숭선전 내부 동서남북 사방에 그려져 있다. 총 51폭으로 동측면 9폭, 서측면 9폭, 남측면 15폭, 북측면 18폭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벽면은 상‧중‧하단으로 구분돼 있다.
벽화의 특징은 북벽에 일월상과 동서북벽 하단에 위패를 향해 배례하는 총 10명의 문무대신들을 표현하고 있는데 이러한 도상은 조선 후기 사찰 왕실의 원당 벽화에서 볼 수 있는 도상이다.
특히 수로왕의 탄강설화와 삼국유사에 기록된 허황후의 파사석탑(婆娑石塔) 설화가 동서 중단 4개의 벽면을 활용해 각 1폭씩 제작되어 있는데 이는 조선 8전 중 시조 설화를 벽화로 조성한 유일한 사례다.
따라서 김해 수로왕릉 숭선전 벽화는 조선 8전 중 시조 설화를 벽화로 조성한 유일한 사례라는 점과 19세기 이후 사찰 원당에 그려진 벽화의 도상이나 형식에서 궤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있어 총 51폭 도상 중 1973년경 보강된 것으로 추정되는 10폭을 제외하고 41폭이 경남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됐다.
김수연 문화유산과장은 “김해 수로왕릉 숭선전에서 매년 음력 3월 15일과 9월 15일에 춘추대제를 지내는데 이는 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돼 전승되고 있다. 이번 숭선전 벽화의 도 문화유산자료 지정으로 숭선전 제례의 의미가 더해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보존과 전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