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사경제 윤광희 기자 | 경남 사천 지역 유림의 발자취와 선비정신을 이해할 수 있는 문화·역사책 '사천의 누정재'가 발간됐다.
'사천의 누정재'는 사천시에 소재한 32개의 누각, 정자, 재실 등을 답사 형식으로 당시 선비들의 정신세계와 사천의 문화적 풍토를 담았다.
특히, 총 260페이지에 달하는 '사천의 누정재'는 단순한 문화유산 기록물을 넘어, 사천의 정체성과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책은 30여 년간 지역에서 기자생활을 한 국제신문 이용완 기자가 2018년 6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사천시에서 발행하는 소식지 사천N에 실었던 글을 묶은 글이다.
관포 어득강 선생의 초청으로 온 퇴계 이황 선생이 론조석의 시를 읊기도 해 조선중기 성리학의 형성과 지성사에 영향을 끼친 작도정사를 소개한다.
사천이 낳은 유학자로 조선 중기 성리학 보급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구암 이정 선생의 구계서원과 조선시대의 무장 이순 장군의 흔적이 남아있는 쾌재정, 고려시대 신숭겸 장군의 선행이 깃든 경백사도 소개했다.
이외에도 만송공 강렴(1544-1606) 선생의 저존재와 연강재 문후(1574-1644) 선생의 연강정을 담았고, 곤명면 은사리의 은구재와, 곤양면 무고리의 무이산정, 사천읍 구암리의 함의재도 안내한다.
특히, 집주인의 문맥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흔적이 스러져 가는 사남면 계양마을 용산정이나 곤양면 무고리 백하정의 현장을 찾았고, 이름만 남아 소개를 하지 못하는 사남면 죽천재나 곤명면 만은정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
이완용 저자는 “선비정신의 결정체인 누각과 정자는 선현의 삶과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아닐 수 없다”며 “사천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사천의 정체성과 역사적 의미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사천에서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사천의 누정재’는 사천의 유림과 선비의 정신을 계승하고, 지역 문화유산을 알리는 출발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