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사경제 한장선 객원기자 | 일상 속 문화 공간을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기회가 열린다. 서울 중구문화재단은 충무아트센터 소극장 운영에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주민문화운영단’을 공개 모집한다.
충무아트센터 소극장은 최근 고급 영화관을 모티브로 한 공간 리모델링을 마쳤다. 기존 200석 규모를 92석으로 줄이고, 상영회·낭독회·토론회·소모임 등 주민 밀착형 콘텐츠 운영이 가능한 플랫폼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에 따라 소극장은 단순 공연 기획을 넘어 문화 커뮤니티 구성, 생활문화 실험, 소규모 기획 행사 등 다각적 시도가 가능해졌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문화 소비를 넘어, 주민이 문화기획의 주체가 되어 지역 문화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는 실험적 시도로 기획됐다. 기존의 일방향적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의 감각과 경험을 문화 공간에 반영하여 자율성과 창의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모집 대상은 서울시 중구에 거주하거나 활동 중인 만 18세 이상의 주민으로, 문화예술에 관심과 열정을 가진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최종 선정된 12인의 운영단은 매월 둘째, 넷째 월요일인 ‘중구민 문화활동의 날’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공간 운영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게 된다. 더불어 사업 전반의 평가 및 개선 방향 도출에도 참여한다.
재단 관계자는 “주민이 자신의 관심사로 문화행사를 직접 기획하고, 극장 운영에 참여하는 경험은 지역 문화의 지속가능성과 독립성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문화에 대한 애정과 참여 의지가 있다면 누구든 환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번 운영단을 시작으로, 주민참여형 문화기획 모델을 확대하여 지역 중심의 문화정책 실현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